

《 외관 》
❥ 느슨하게 하나로 묶어내린 베이지색의 곱슬머리. 까만색, 아무런 무늬 없는 머리띠. 허리를 조금 넘는 길이까지 내려오는 머리는 얇아 곧잘 바람에 날리고 엉켰다. 비가 오는 날이면 부스스해지는 것을 아이는 꼭 싫어하는 것 같았다.
❥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이목구비는 꽤나 예쁜 편이었다. 체구가 왜소해 원래도 큰 눈이 더 커보이기도 했다. 눈가는 원래 그렇게 불그스름 한 걸까. 연분홍빛, 연한 보랏빛과 노란빛이 동시에 감도는 눈동자는 빛을 가득 머금고 반짝였다.
❥ 평소 단정하게 입는 교복. 그 위에 베이지색 가디건을 걸쳤다. 아래쪽으로는 까만 스타킹과 단화. 사실 보통은 체육복을 입는 경우가 잦았다.
《 성격 》
내일 아침빛이 들면
나에게 있어 가장 연한 것들을
당신에게 내어보일 것입니다.
“ 괜찮으세요? ...도와드릴까요? “
❥ 상냥한, 이타적인, 정이 많은, 남의 눈치를 보는
“ 혼자서는 어려우실 것 같은데… “
❥ 겁도 걱정도 많은, 감수성이 풍부한, 눈치가 빠른
“ 방해만 되려나… 아니에요,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아, 아마도. “
❥ 이상주의적인, 긍정을 꿈꾸는 부정적 몽상가, 다소 확신이 없는, 약간 부주의한
“ 할 수 있는 데까지 도와볼게요. “
❥ 도전적인, 용기를 내는, 의지가 강한, 포기하지 않는 - 고집이 센
한참 보고나서
잘 접어두었다가도
자꾸만 다시 펴보게 되는
마음이 여럿이었으면 합니다.
/ 박준, 답서
《 기타 》
❥01. 阿 昀
01-1. 언덕 아, 햇빛 윤. 햇빛같은 아이.
01-2. 대대로 체육 전공이 많은 집안, 삼남매 중 막내딸이다. 흔치 않은 성씨에 가족 대부분이 체육을 전공하다보니 본의치않게 꽤 유명한 편. 부모님은 양궁, 오빠는 각각 양궁과 피겨를 전공한다. 윤이는 삼촌을 따라 사격을 배우게 되었다고.
01-2. 운동계 집안이라서 그런지 꽤 엄격한 교율을 따르고 있다. 부모님이 상당히 개방적이신 분들이라 큰 부담은 느끼지 않는 듯 하지만, 정해졌거나 약속한 것에 대해서는 어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02. 사격
02-1. 전공은 사격. 초등 고학년 때부터 배워 중학생 때부터는 각종 대회에도 참여했다. 아주 톱까지는 아니지만,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편. 꽤 이름있는 대회에서 금메달도 서너번 땄다. 사격 중에서도 주 전공은 25m 권총. 복사보다 입사를 선호한다.
02-2. 사격훈련/대회에 임할 때와 평소 분위기의 갭차이가 큰 편이다. 의외로 사격이 시작되면 냉정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인다. 평소 느슨하게 묶은 머리도 이 때만큼은 거슬리지 않게끔 질끈 올려묶는다.
02-3. 그 외에는 양궁을 아주 기본기만. 스케이트를 넘어지지 않고 탈 수 있을 정도로만 배웠다. 가족들이 전공하는 것이었으니까. 어느 정도는 해보고 싶었다는 듯.
02-4. 체육계 학생임에도 근력이나 체력이 평균이거나 그를 조금 웃도는 정도. 그렇다하여 약하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03. 성적
03-1. 성적은 딱 중간수준. 문과과목이 중상위권, 이과과목이 중하위권에 머무른다.
03-2. 좋아하고 잘 하는 과목은 윤리, 문학 정도. 미술과 체육도 좋아한다. 싫어하고 못하는 과목은 수학과 과학. 그나마 과학보다는 수학이 낫다고는 하고.
03-3. 내신 성적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다. 그것도 두고봐야 알겠지만…
03-4. 사격 때의 집중력은 다 어딜 간건지, 공부에는 영 집중을 못했다. 그 자체를 썩 좋아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04. 동아리
04-1. 속해있는 동아리는 다도부. 인원도 몇 안되고, 사실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윤이의 특성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도 보여 의외라는 반응도 다수다.
04-2. 사실 윤이는 형식적인 다도 그 자체보다 사람과 이야기하며 다과를 먹는 시간을 즐긴다. 다도부치고는 다소 자유로운 환경에서 달달한 디저트를 꺼내놓고, 차를 내려 마신다.
04-3. 가끔 본인이 쿠키같은 것을 만들어 오거나, 가정실습실에서 함께 만들기도 한다는 듯.
❥05. 호불호
05-1. 호 - 가족, 친구들, 초코우유, 음악듣기. 특히 초코우유는 평소 달고 살 정도로 좋아한다. 간혹 끼니 대신 초코우유로 때우기도 하는 듯.
05-2. 불호 - 추운 것, 어둡고 좁은 곳, 무서운 것.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지 여름에도 얇은 가디건 정도는 걸치고 다니는 듯.
❥06. 말투, 태도
06-1. 기본적으로 모두에게 존댓말을 사용한다. 동갑에게도 반말은 익숙치 않은지, 그러나 거리감을 두고싶은 것은 아닌지 반말을 간간히 섞어 이야기하고.
06-2. 1인칭은 저, 2인칭은 내키는대로. 3인칭은 이름. 선배등레게는 ‘선배’라는 호칭을 꼭 붙인다.
06-3. 상당히 예의바르다. 꼭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때에도 공손하게 굴며, 손윗사람을 약간 어려워하는 편.
❥07. 기타
07-1. 아침잠이 많은 편인지라 기숙사에서 아침마다 눈도 못뜨고 비틀비틀 걸어다니곤 한다. 채 마르지도 않은 머리를 하고 졸면서 급식을 먹는 것은 예사. 어디 부딪히거나 넘어지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07-1-1. 이런데도 지각을 한 적은 없었다. 잠귀가 밝아 잠에서는 곧잘 깨기 때문이라고. 잠에 취해 제정신을 못차리는 것 뿐이다.
07-1-2. 아무래도 늦게 잠드는 탓도 있는 것 같은데… 본인은 극구 부인한다. 자는 시간을 물으면 침묵하고.
07-2. 최근 가장 고민인 것은 오빠들이 도무지 잠을 자지 않는 것 같다는 것.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것 같지만, 일단 집안 커피를 싹 빼돌려 숨겨둘 정도로 윤이는 진심이다.
07-3. 기본적으로 밴드, 붕대, 연고나 두통약같은 상비약은 조금씩 챙겨다닌다. 일종의 습관과도 같은 것이었다.
07-4. 오른쪽 손목을 매만지는 것은 별 의미없는 습관.
07-5. 수국향의 향수인지, 샴푸인지. 문득 윤이에게서는 연한 수국향이 났다.
07-6. 소지품은 상비약과 초코우유 정도일까. 간혹 제 사격총과 고글을 들고다니기도 했다.
07-7. 6월 5일생. 탄생화는 메리골드, 별자리는 전갈자리. 혈액형은 A형이다.
《 관계 》
❥ 아 이빈, 아 인 - 아씨 삼남매!
함께 성영고에 재학 중인, 윤이의 두 오빠. 쌍둥이인 두 오빠와 윤이는 연년생이다.
다소 독특한 성씨인데다 삼남매가 전부 체육계열에 재학하고 있다보니 - 심지어는 전공이 양궁, 펜싱, 사격으로 전부 달랐다 - 성영고 내에서 ‘아씨 삼남매’라는 단어는 상당히 널리 퍼져있다. 삼남매를 제외하고도 집안 구성원이 대부분 체육을 전공해 ‘아씨가족’ 자체가 체육계에서는 꽤 유명한 편이기도 하다. 유명하다는 말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들의 실적은 화려한 편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름을 날릴 일 없었다.
부모님은 상당히 개방적이나 엄격하신 편. 지켜야할 것, 약속한 것에 한해서는 양보가 없다. 그래서인지 기본적으로 말 수가 많지 않은 이 남매는 예상 외로 셋의 사이가 돈독한 편이다. 제 오빠들에게만큼은 윤이도 반말을 편하게 사용하는 정도. 기숙사 퇴사일 이후 등교일에는 세 남매가 베이지색 가디건을 각각 걸치고 사이좋게 걷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조 이슬 - 오늘도 놀러가도 돼?
어렸을 적부터의 이웃. 소꿉친구, 그리고 룸메이트.
유난히 윤이가 이슬이를 잘 따라 친해졌다. 비록 학교는 같은 곳에 다닌 적이 없었음에도, 서로 하교를 기다리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거나 서로의 집에서 잠들기도 하는 등 상당히 편안하고 친밀한 소꿉친구 사이이다. 양가 부모님이 상당히 엄격한 것을 생각하면 꽤 놀랍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을 알았으며 가까운 위치에 살고 있으니 허락이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편. 윤이가 햇빛에 약한 이슬이를 위해 양산을 구비해두거나, 이슬이가 윤이에게 이것저것 선물하는 것처럼 서로 힘든 것은 배려하고, 좋은 것은 나눈다.
윤이에게 있어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로, 고등학교에 들어서 처음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된데다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 사이까지 되어 윤이는 상당히 기쁜 듯하다.
❥ 안 비아 - 수학 멘토 선배. 그리고…
이과과목에 영 소질이 없는 윤이에게 수학이며 과학을 가르쳐주는 멘토링 선배, 혹은 이빈오빠의 가장 친한 친구. 그러나 그 외에도 최근에는 사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다는… 아니, 딱 보면 모르겠어?
윤이는 비아를 좋아한다. 본인이 그렇다 말한 적은 없었건만 그를 대하는 태도는 퍽 첫사랑에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의 그것과 비슷했다. 말 한 마디에 눈을 반짝이고, 손짓 하나에 웃어보이며, 눈짓 하나에 어쩔 줄 몰라한다. 그러니 윤이와 조금이라도 친분이 있다면 윤이가 비아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니지, 모르는 사람이 하나 있긴 했다. 안 비아 본인.
영 눈치가 없는 비아의 모습에도 윤이는 의외로 별 동요가 없다.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졌다는 뜻이기도 했고, 그만큼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동시에 열병처럼 앓을만큼 절절한 것은 아니라는 뜻도 되었다. 고백도 해보았지만 알아차리지 못했더라는 이야기는 윤이와 아주 친한 몇몇 아이들만이 아는 사실이었고, 그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윤이가 지금 이상의 관계를 기대할 리 없었다. 그러니까, 풋내나는 짝사랑이 으레 그렇듯. 이렇게 옆에 있을 수 있으면 괜찮았다. 아마도.